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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사진에 담배꽁초…北 대남 전단 공개 ‘북남합의 잡수셨네’

입력 | 2020-06-20 06:43:00

北 “남조선 당국자에 들씌울 대적 삐라 찍어내고 있다”




북한이 20일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비난하는 대규모 대남 전단을 전국 각지에서 인쇄 중이라고 밝혔다. 청년과 학생들이 접경지역에서 전단 살포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를 통해 "출판기관들에서 북남합의에 담은 온 겨레의 희망과 기대를 2년 세월 요사스러운 말치레로 우롱해온 남조선당국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들씌울 대적삐라들을 찍어내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절대로 다쳐서는 안 될 무엇을 잘못 다쳐놓았는가를 뼈아프게 새겨주기 위한 우리 인민의 보복성전은 죄악의 무리들을 단죄하는 대남삐라살포투쟁에로 넘어갔다"면서 "북남관계를 결딴내고 친미사대로 민심의 버림을 받은 남조선당국의 죄행을 조목조목 적나라하게 성토하는 논고장, 고발장들이 남조선 것들에게 배신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가를 골수에 박아주려는 대적의지의 분출마냥 산같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것들에게 징벌의 삐라를 가슴 후련히 뿌리려는 격노한 민심에 따라, 각지에서는 대규모적인 대남삐라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이 맹렬히 추진되고 있다"며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학생들은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접경지대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죄는 지은 데로 가기 마련이다. 여태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 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홈페이지에 마스크를 낀 채 대남 전단을 정리하는 주민들의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이 중에는 ‘다 잡수셨네 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와 함께 컵을 들고 무엇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전단 꾸러미 위에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는 사진도 있었다.

한편 오는 21일 인천 석모도에서 대북전단과 쌀이 담긴 페트병을 북한으로 보내겠다고 예고했던 탈북자 단체가 행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탈북민단체인 큰샘 박정오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 해 햅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북한 독재 정권의 피해자인 쌀과 희망을 기다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인천시의 강력한 요청으로 행사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