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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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킥보드 안전사고가 5년 새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모 등 안전장비 착용률이 다른 기구에 비해 낮은 것도 한 가지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소비자원은 21일 “봄철 어린이들의 야외활동이 늘면서 승용(乘用·사람이 타고 다니는 데 쓰는 것) 제품과 관련한 안전사고가 증가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승용 제품 관련 어린이(만 14세 이하) 안전사고는 총 6724건이다. 이 가운데 발생 시기가 확인된 6633건을 보면 사고는 5월(14.5%)과 6월(15.3%)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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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사례를 보면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자전거·킥보드는 주로 머리·얼굴의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 사고가 많았고, 롤러스케이트·스케이트보드는 뼈가 부러지는 골절 사고가 다수였다.
행안부는 어린이·보호자에게 ▲안전모 등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기 ▲자동차·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 안전한 공터나 공원에서 타기 ▲내리막길에서는 가속되어 위험하므로 내려서 걷기 ▲킥보드·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기 등의 안전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어린이 생활안전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생 어린이가 가장 많이 타는 이동 놀이수단은 자전거가 7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킥보드 67.3%, 인라인스케이트 54.4% 순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이동 놀이 수단을 탈 때 안전장비 착용률은 인라인스케이트가 68.6%로 가장 높았고, 이 중 킥보드가 24.0%로 가장 낮았다.
이수일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타는 놀이 수단은 자전거지만, 안전모 등 안전장비 착용률이 제일 낮은 것은 킥보드”라며 “안전사고 증가와도 연관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은주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차장은 “현재 자전거 안전교육은 어느 정도 활성화 됐고, 이에 따라 사고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자전거 위주로만 교육이 이루어지다 보니, 킥보드 등 다른 승용 스포츠 제품의 안전교육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