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확진 고3, 재난문자 받고 검사 받으러 와…열흘 이상 무증상 상태”

입력 | 2020-05-21 09:41:00

인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고3 학생이 추가 확인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2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첫날 인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3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인천 5개 구의 66개교에 하교 조치가 내려졌다.

두 학생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학원강사의 수강생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을 같은 날 찾았던 것으로, 학원강사의 수강생 역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확진된 학생 중 한 명은 체육대학 입시 전문학원을 다녀 학원에서 같이 운동을 한 학생만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학생의 검사와 확진 판정이 조금만 늦었다면 학교 및 학원을 통한 감염이 확산할 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남춘 인천시장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등교하는 날 새벽에 확진돼 이 학생이 다니는 학원 원장을 새벽에 호출해 확인해보니 이 학생이 97명의 학생과 같이 운동을 했고, 학교 24곳이 해당하더라”라며 “이 학생의 소재를 쭉 파악해보고 하니 하교 조치를 취한 5개 구에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래서 교육감과 상의를 하고, 교육감은 교육부와 상의를 해서 5개 구 학교는 하교 조치를 해 밀집된 상태를 해소하고 조사를 하자 해서 (하교) 조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고3 확진자들의 확진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학원 강사 (진술이) 거짓말로 드러났을 때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니 ‘이건 광범위하게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증상 (발현) 이틀 전이 아닌 2주 전으로 갔다. 2주 전으로 가서 (학원강사) 관련한 사람들을 싹 뒤졌다. 그렇게 하니 택시기사도 나오게 된 것이고, 코인노래방도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미추홀구 소재) 비전프라자에 있는 코인노래방에 다녀가신 모든 분들은 검사를 받으시오’라는 재난문자를 보냈고, 그때 이 학생들이 문자를 보고 와서 검사를 받은 것”이라며 “누가 추적하고 잡아서 (검사를) 받은 게 아니다. 진짜 천만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확진 고3) 학생의 동선이 워낙 복잡했다. 이 학생의 동선을 따라가 보니 속도가 문제더라”라며 “그래서 어제 아예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만들어서 이 학생의 동선에 드러난 학원, 노래방, PC방 등을 다 띄워서 ‘여기에 다녀가신 분들은 다 검사받으러 오세요’라고 했더니 어제만 2천 명이 몰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특성상 한 명이라도 놓치면 안 된다”며 “그래서 최대한 정밀하게 추적하는 등 이틀 정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확진자 발생으로 귀가 조치가 내려진 인천 5개 구(연수, 남동, 중, 동, 미추홀구) 66개교에 22일까지 등교를 금지했다. 다음 주 등교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