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전 선장. 뉴스1 DB
“해군 장병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끝이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67)이 8년간의 해군 교관 활동을 마무리한다.
19일 해군에 따르면 석 전 선장은 오는 31일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교관으로서 임무를 마치고 퇴직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6월 처음으로 교단에 오른 지 꼬박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석 전 선장은 1970년 4월부터 1975년 8월까지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제대 뒤 한국해양수산연구원에 갑판원으로 선원 생활을 시작, 이후 바다 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석 전 선장은 2011년 1월 화물선 삼호주얼리호를 이끌고 항해하던 도중 아덴만 일대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우리 해군은 미국, 오만, 파키스탄군과 연합해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펼쳤다.
석 전 선장은 피랍된 현장에서도 항해 속도를 늦추거나 한국어로 상황을 전달하는 등 기지를 발휘해 작전 시간을 벌었다. 이 덕분에 구출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해적이 쏜 총탄에 심각한 총상을 입었다. 한국으로 이송된 뒤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게 수술받고 회복했다.
그는 교관으로 근무한 계기에 대해 “후배 장병들에게 독특한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 또한 해군 부사관 출신으로 해군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석 전 선장은 “처음 해군 리더십센터에 들어왔을 때 목발을 가지고 출퇴근했다”며 “그러나 더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2013년 새해부터 목발 없이 출퇴근했고, ‘언젠가는 뛰겠다’는 꿈을 가지고 매일 운동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운동장을 한바퀴 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는 “8년간 후배 장병들에게 교육을 지속했다는 경험과 함께 ‘하면 된다’는 내 신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석 전 선장은 퇴직 후 계획에 대해선 “내가 가진 특별한 경험을 살려 교육을 지속해보고 싶다”며 “특히 기회가 된다면 해군 장병들에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