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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發 감염 72명, 약 30%가 무증상… ‘조용한 전파’ 비상

입력 | 2020-05-11 03:00:00

이태원 갔던 2030확진자 전국 속출… 클럽 등 이용객 36%는 연락도 안돼
일상생활 지속하며 추가 감염 우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제주 충북에서도 발생했다. 안정을 찾아가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위기에 놓였다.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72명이다. 6일 20대 남성 1명에서 시작해 나흘 만에 7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59명은 이태원 클럽과 주점 5곳을 직접 방문했다. 나머지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이다. 연휴 때 이태원 클럽 등에 간 이용객 5517명 중 1982명(36%)은 연락도 안 된다. 대부분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허위로 기재했다.

서울시는 9일, 경기도와 인천시는 10일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특히 경기도는 이태원 클럽 등의 이용자에게 ‘대인접촉금지’ 명령을 처음 내렸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9일 밤 취재한 서울의 ‘헌팅포차’ 3곳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테이블마다 3∼10명씩 팔꿈치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았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된 헌팅포차는 집합금지명령 대상이 아니다.

이태원에 들렀던 확진자들은 대부분 20, 30대다. 청년층의 경우 무증상이나 경증 비율이 높다. 이번 확진자도 무증상 비율이 약 30%에 이른다. 감염 후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 채 일상 속에서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백화점, 콜센터 등 사회활동도 활발해 이동 경로도 광범위하고 접촉자가 늘 수밖에 없다. 지역 사회의 추가 확산을 막으려면 하루빨리 검사를 받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역 사회 추가 전파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속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이소연·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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