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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자 첫 사망… 구로콜센터 직원의 남편

입력 | 2020-04-08 03:00:00

생계 책임지던 부인 직장 감염… 폐암 앓던 남편 등 가족에 옮겨
아들 완치… 딸은 병원 치료중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166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직원의 남편이다. 마포구에 따르면 망원동에 거주하는 A 씨(44)가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7일 사망했다. A 씨는 폐암 말기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부인(38)과 집에서 접촉한 뒤 감염됐다.

A 씨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부인이 생계를 위해 콜센터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부인은 지난달 9일부터 외부 출입을 끊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부인은 인후통, 콧물 등의 증상을 보였고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같은 집에 사는 A 씨와 아들(15), 딸(12)도 확진 판정을 받아 가족 4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재 부인과 아들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며 딸은 서울 서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A 씨가 코로나19로 숨져 가족들이 장례를 제대로 치를 수 없었다. 망원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운구를 대신 맡았다”며 “부인과 아이들을 지원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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