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시 8일 봉쇄 해제 사망자 2571명… 中 전체의 77%, “생계 어려워도 혼자 견뎌야” 하소연 거주지역 바깥 출입은 여전히 통제… 직장 복귀율도 60.5%에 그쳐
마음의 벽은 언제쯤 허물까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통행 차단을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8일 우한시에 대한 봉쇄를 76일 만에 해제한다. 우한=AP 뉴시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시민 천(陳·여)모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한시의 어떤 가정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며 “가족, 친척이 아니라면 친구라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오커우(礄口)구에 사는 천 씨와 남편, 천 씨의 어머니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남편의 고모는 결국 숨졌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우한시와 외부 연결을 막았던 봉쇄를 8일부터 해제한다. 900만 명이 머물던 우한시가 1월 23일부터 봉쇄된 지 76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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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정부는 5일 우한시 대형 기업들의 업무 재개율은 97.2%인 반면 직원 복귀율은 60.5%에 그쳤다고 밝혔다. 7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의 70% 이상이 운행을 시작했지만 대부분 상점과 식당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우한시 우창(武昌)구에 사는 사오(邵·여)모 씨는 “거주 지역 바깥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고 일부만 출근하고 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건강 증명서 기능을 하는 모바일 건강 코드가 있어야 거주 단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14일 이상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거주 단지 주민들에 한해 한 번에 2시간 동안 단지 밖에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인 소식통은 “이달부터 중국인 직원들을 다시 출근시키려고 했지만 이들이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출근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