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등 이용자 늘어 접속 장애… 동영상 스트리밍-게임 오류 속출 넷플릭스-유튜브 등은 전송률 낮춰… 국내서도 두달새 트래픽 13% 증가 “코로나 장기화 대비 증설계획 수립”
29일 현재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넷플릭스 서비스의 장애가 나타나고 있다.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더 많은 오류 보고가 일어났음을 뜻한다. 자료: 다운디텍터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채팅, 배달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의 연결 오류, 접속 지연, 로그인 실패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물게 된 사람들이 온라인 서비스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인터넷서비스 접속 장애 모니터링 업체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퍼니메이션 등 동영상 스트리밍과 오리진(일렉트로닉아츠·EA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라이브(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콜오브듀티 등 게임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나타났다.
이에 엑스박스 측은 공식 트위터에 “이용자들이 MS 스토어를 탐색하고 콘텐츠를 구입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고, EA 측도 트위터에 “오리진 게임 목록을 띄울 수 없다는 이용자들의 리포트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증하는 트래픽을 소화하려면 결국 ‘고속도로’ 격인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증설이 이뤄져야 해 단기간에 문제 해결은 어려운 상태다.
한 해외 누리꾼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넷플릭스 오류 화면. 트위터 캡처
국내 인터넷 트래픽도 증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업자의 3월 인터넷 트래픽은 1월 대비 약 13% 늘었다. 하지만 한국은 북미나 유럽처럼 대규모 서비스 오류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오류, 카톡 내 선물하기, 쇼핑하기 접속 및 주문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카카오 측은 “장비 오류일 뿐 코로나19로 인한 트래픽 증가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국은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는 통신사의 트래픽 이용량 최고치가 보유 용량의 45∼60%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국내 통신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통신장비업체들과 망 증설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트래픽 추이를 토대로 증설 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