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5405명 재산공개
인사혁신처 직원들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위 공직자의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 목록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은 26일 관보 등을 통해 고위 공직자 5405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인사혁신처 제공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이 26일 공개한 ‘2020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정부 장관급 이상 31명 가운데 9명(29%)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자신이나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했다. 이번 공개 대상은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대법관, 자치단체장, 교육감, 지방의원, 공공기관장 등 고위 공직자 5405명이다.
○ 청와대 참모진 28.9% 다주택자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45명 중 13명(28.9%), 수석비서관 이상 14명 중에선 6명(42.8%)이 다주택자다. 노 비서실장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충북 청주시 아파트 등 2채를 신고했다.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과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등은 강남권 3구 등 투기과열지구에 2채 이상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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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도 주택 2채를 신고했다. 이인람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아파트 2채와 주상복합 1채, 장완익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아파트, 주상복합, 다세대주택 등 총 3채를 신고했다.
부동산 대책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소속 주요 간부, 산하 공기업·공공기관장 등 33명 중 9명(27.2%)도 주택을 2채 이상 신고했다. 최기주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주택 2채를 신고했는데, 1채는 부모를 봉양하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 문 대통령 19억4927만 원 신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6673만 원이 줄어든 19억4927만 원을 신고했다.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 별세하면서 재산 등록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재산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참모진의 재산은 평균 14억857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억2276만 원 증가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58억512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33억4931만 원),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28억3857만 원) 순이다.
정부 고위 공직자의 재산은 평균 13억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전 신고 재산(12억1700만 원)과 비교할 때 8600만 원 늘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4400만 원이, 급여 저축이나 상속 등으로 4200만 원이 늘었다. 100억 원 이상을 신고한 공직자는 11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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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투자로 논란이 일었던 이미선 헌재재판관은 지난해보다 1억8951만 원 늘어난 49억1307만 원을 신고했다. 헌재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 12명 중 가장 많다. 이 재판관은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배우자 오충진 변호사(52)는 국내 주식을 팔고 외국 주식을 샀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에 비해 9311만 원 늘어난 66억8388만 원을 신고했다. 지난해에 이어 법무부·대검찰청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 41명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 중 예금 2억1981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재산은 배우자 김건희 씨(48) 명의다.
홍석호 will@donga.com·박효목·이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