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美 확진자 세계 4번째로 많아 일리노이주 등도 외출금지 명령… 미국인 4명중 1명꼴 자택 격리 전문가 “실제 감염자 11배 달할것… 5월말까지 65만명 확산” 전망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확진자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5월 말까지 최대 65만 명이 감염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의 경제·문화 중심인 뉴욕주는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갔다.
○ 미국 인구 4분의 1 ‘자택 격리’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20일(현지 시간) 50개 주 가운데 뉴욕주를 첫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뉴욕주는 연방정부 재난구호기금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자연재해로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감염병 때문에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뉴욕주의 확산세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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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주 전체를 대상으로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식료품이나 약품 구입, 꼭 필요한 업무 등 목적 외에는 아예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젊은층도 안전하지 않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조치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각 주정부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일리노이주도 이날 J B 프리츠커 주지사 명의로 외출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미 캘리포니아주가 4000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같은 명령을 내린 것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미국인 8400만 명 이상이 사실상 집에 갇혔다.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을 갖지 말라는 강한 권고의 형식이지만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이 명령을 어기면 벌금 부과는 물론 체포 및 구금까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은 뉴욕 등지의 호텔과 대학 기숙사를 임시 병동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등 연방정부의 추가적 대응 조치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 “2차대전 이후 최대 희생자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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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학교의 전면적인 휴교와 단체 모임 금지, 환자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즉시, 전국적으로 철저하게 진행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컬럼비아대 제프리 샤먼 환경건강과학과 교수는 “1918년 스페인독감 이후로는 가장 재앙적인 상황일 수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험하지 못한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