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 “코로나 해외유입 막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특별입국절차가 시작된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승객들이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19일부터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발열 검사와 특별검역신고서 작성 등이 추가된 입국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천=공항사진기자단
○ 최근 일주일 유럽 확진자 급증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0시 기준 해외에서 감염된 국내 확진자는 모두 79명. 이 가운데 64.6%(51명)가 서울, 경기에서 나왔다. 특히 서울은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282명 가운데 33명(11.7%)이 해외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달 12∼18일로 좁히면 해외 감염은 대폭 늘어난다. 서울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꼴(23.8%)로 유럽 등에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이전엔 해외 접촉 감염이 8.2%였던 걸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 입국자와 접촉한 확진자도 발생
울산시에 따르면 A 씨(26·여)와 어머니(54)는 지난달 27일부터 스페인과 모로코 여행을 다녀온 뒤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귀국한 지 이틀 만인 16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다음 날 자택 주변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들 모녀와 함께 사는 아버지와 동생, 사촌동생도 18일 오후 잇따라 확진됐다.
울산에선 17일에도 필리핀 여행에서 감염된 부인과 접촉한 30대 남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여행을 다녀온 뒤 이달 4일 귀국한 B 씨(30·여)는 8일부터 기침 등 증상을 느꼈지만 남편과 함께 할인마트 등에 다녔다. 직장에도 출근했다. 이들 부부와 접촉한 49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 “입국자의 자가 격리 의무화해야”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이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입국자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할 뿐 강제하진 않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공항 검역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해야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질본은 검역관과 군의관 등 64명을 공항 검역지원 인력에 추가 투입했다. 기존 공항검역소 격리시설(50명 정원)에 영종도의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을 추가 격리시설로 확보해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한성희 / 인천=이청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