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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속 산불 끄던 헬기 추락 1명 실종

입력 | 2020-03-20 03:00:00

울산 회야저수지서 물 뜨다가 부근 산비탈에 부딪힌뒤 빠진 듯
기장 구조, 부기장 생사 확인안돼… 당시 최대 순간풍속 시속 45km
기장 “중량 못이겨 휘청거렸다”… 서울 첫 강풍경보 등 전국서 피해




기장 구조 19일 울산 울주군 회야저수지 인근 산비탈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헬기의 기장을 구조하고 있다. 부기장은 실종됐다. 이날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사고 헬기가 진화에 나섰고 회야저수지에서 진화에 필요한 물을 담다 추락했다. 울주=뉴스1

산불 진화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1명이 실종됐다. 19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7분경 울주군 회야저수지에서 진화에 필요한 물을 담던 헬기가 추락했다. 헬기는 인근 산비탈에 부딪힌 뒤 저수지에 빠져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자 2명 중 기장(55)은 산비탈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 구조됐다. 부기장(47)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장에는 산비탈에 물을 담는 주머니의 잔해가 남았고 일대 나무가 많이 손상됐다. 부기장은 물에 가라앉은 헬기에 있거나 탈출해 인근 산비탈에 있을 것으로 보고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저수지 수심은 7∼8m로 바닥에 동체가 나뭇가지에 엉켜 있고 바닥이 진흙이라 수중 수색이 쉽지 않다.

사고 헬기는 울산시가 산불 진화 등을 위해 민간업체로부터 빌린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47분경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사고 헬기 등 14대가 진화에 나섰다. 사고 헬기는 한 번에 2500L의 물을 떠서 옮길 수 있다. 기령은 20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은 경찰 조사에서 “물을 뜨다가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강한 바람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울산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45.4km에 달했다.

태풍급 강풍이 전국을 강타했다. 기상청은 19일 내륙 전 지역에 강풍주의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발령했지만 바람은 예상보다 거셌다. 기상청은 낮 12시를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와 강원 영동, 경북 일부 지역의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강화했다. 주의보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 이상으로 예상될 때, 경보는 초속 26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건 1999년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최대 순간 풍속은 경기 양주시 은현면이 초속 32.1m였고, 강원 고성군 미시령이 초속 31.0m, 서울 김포공항이 초속 21.7m를 기록했다. 순간 풍속이 초속 15m만 넘어도 벽에 붙은 간판이 떨어질 수 있고, 30m를 넘어가면 허술한 구조물도 붕괴시킬 수 있다.

부산 중구 신축 공사장에선 길이 40m의 안전펜스가 바람에 넘어졌고 동래구에선 신호 위반 단속기가 강풍에 떨어져 파손됐다.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남양주병 예비후보의 선거 홍보 현수막 철제 구조물이 강풍으로 쓰러졌다. 구조물은 건물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를 덮쳤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강은지 / 진천=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