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0년 ‘현대문학’에 단편 ‘성 무너지는 소리’로 등단했다. 고인에게 고향 제주는 창작의 토대였다. 11세 때 직접 겪은 4·3사건에 대한 문학적 증언의 책무감은 그를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단편 ‘껍질과 속살’ ‘우리들의 조부님’ ‘미명’ 등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며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평범한 이들의 아픔을 그려냈다. 2016년 펴낸 ‘정치권력과 역사왜곡’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 채택된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왜곡됐다며 “진압 과정의 반인권적 사례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거부하려는 반란의 목적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썼다.
대한민국예술원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병옥 씨, 아들 무성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9시. 02-2258-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