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로켓 회사 발굴 美 ‘론치 챌린지’ 2주 간격으로 2기 발사해야하는 미션… 예선 통과 스타트업도 최종임무 실패
이달 3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 코디액 공군기지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미국 민간우주개발업체 ‘애스트라’의 우주발사체 ‘로켓 3.0’. DARPA 제공
이 챌린지는 주최 측이 제시한 궤도에 2주 간격으로 소형위성 2기를 정확히 쏘아 올리는 팀에 우승 트로피를 수여한다. 발사 위치와 목표 궤도를 발사 2주 전에 공지하면 짧은 기간 동안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한다. 상금만 최대 1200만 달러(약 141억 원)에 이른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발사체에 잘 실렸는지 기계적으로 확인하고 목표 궤도를 정확히 설정하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2주는 이런 부분을 모두 확인하고 발사까지 실행하기엔 매우 짧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실제로 대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쟁쟁한 민간 우주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8년 11월 1차로 신청서를 낸 50개 팀 가운데 실제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18개 팀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DARPA는 이듬해 4월 한 차례 예선을 거쳐 최종 벡터론치와 복스스페이스, 애스트라 등 3개 회사를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벡터론치와 복스스페이스가 파산과 사업상 이유로 대회를 포기하면서 애스트라만 홀로 마지막까지 대회를 치렀다.
이번 발사 중단으로 애스트라는 기한 내 발사가 어려워지면서 최종적으로 임무에 실패했다. DARPA는 이달 3일을 발사 최종 기한으로 제시했다. 크리스 켐프 애스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며 “유도항법제어 장치에서 발견된 데이터 이상에 대해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스트라는 론치 챌린지에 참가하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켐프 CEO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정부 입장에서 민간 우주 개발을 바라보게 됐고 자유자재로 쏠 수 있는 발사체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며 “몇 주 내에 다시 발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DARPA도 “이번 챌린지를 진행하며 발사체 시스템의 진화를 목격했다”면서 “애스트라의 재발사 시도를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