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실 격리해 매일 2회 상태점검
2일 오전 11시 대구 동구 첨단로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태운 119구급차가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는 전파 가능성이 높아 구급차 한 대가 환자 1명을 태우고 이동한다. 구급차들은 5분에 한 대꼴로 들어갔다. 정문 앞에 배치된 경찰 2명은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허가받은 차량이 들어갈 때도 분무 소독이 진행됐다.
정부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할 첫 생활치료센터로 중앙교육연수원을 지정하고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병상 부족으로 자가 격리 중에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자 임시 의료시설을 연 것이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경증 환자 102명이 중앙교육연수원에 도착했다.
환자가 머무를 창의관은 모두 1인실로 160개실이 마련됐다. 약 19.83m²(약 6평)의 방에 침대와 옷장, 소파, 책상, TV, 냉장고, 빨래건조대 등 가전제품과 생활필수품이 갖춰졌다. 무선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다. 환자들은 완치할 때까지 혼자 격리 상태에서 생활해야 한다. 식사는 센터에서 지급하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방 청소는 스스로 해야 한다. 환자가 바깥으로 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 바로 입실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간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입소한 환자가 약 7일 뒤에 완치 판정을 받아 퇴소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첫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 능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