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간 동안 지속적 관측… 10년간 대기-해양 정밀 감시
‘천리안2B’호가 18일 오후 7시 18분(현지 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아리안스페이스 제공
천리안2B호는 한반도 상공 약 3만6000km 위치에서 한반도 주변 지역의 대기 환경을 마치 동영상을 찍듯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정지궤도위성이다. 탑재된 환경센서가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오존 등 미세먼지를 형성하거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대기오염물을 10년간 정밀하게 측정한다. 미세먼지가 동북아시아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경로로 국경을 넘어오는지 밝힐 수 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기존 위성들은 하루에 1, 2번 환경을 관측할 수 있었지만, 천리안2B호는 낮 12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어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게 미세먼지의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 환경을 정밀하게 감시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탑재된 해양센서가 적조나 갈조, 녹조, 괭생이모자반 등의 발생을 관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쓰레기 투기 현황이나 오염물 이동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해무나 해빙 발생 현황을 탐지해 사전에 경고하고, 어장을 모니터링해 어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주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위성센터장은 “대양의 수온이 여러 해에 걸쳐 오르내리는 엘니뇨나 라니냐 등 국제적 해양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리안2B호는 2018년 12월 발사된 기상관측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A호’의 쌍둥이 위성이다. 두 기의 정지궤도위성을 독자 개발하면서 한국은 정지궤도위성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 정부는 확보된 기술을 향후 연구기관 및 민간 기업에서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할 때 활용할 예정이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공공연구 결과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민간기업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위성 수요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쿠루=기아나 공동취재단 /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