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방역봉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서울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동선을 공개한 뒤 침체됐던 남대문시장에서 한 상인은 13일 오후 이렇게 말했다.
13일 오후 찾은 남대문시장의 유동인구는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거리 상점은 대부분 문을 열었으나 각 상가 2층 이상으로 올라가자 군데군데 문을 닫은 점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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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문 대통령은 12일 시장을 찾아 상인을 격려하고, 국민에게 ‘일상 속 경제생활’ 활성화를 당부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많은 상인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한 상인은 “(시장 내) 음식점 등은 여전히 문을 닫고 있거나 잘 안되는 곳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한 칼국숫집은 전날까지 임시 휴업을 했다가 이날(13일)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도 테이블 빈 자리는 절반 가까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인한 민생경제 위축 우려가 커지는 것을 감안한 현장방문이다. (청와대 제공)
아동복 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방역에 대해 “지나가면서 문 바깥쪽 손잡이를 닦는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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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상가에서 인테리어 소품 업체를 운영하는 30대 B씨도 “방역을 건성으로 하고 간 느낌”이라며 “상가 내부 통로에 방역업체 직원이 들어왔으나 큰 통로 위주로만 실시했고, 작은 통로 등은 따로 요청하지 않는 한 그냥 지나쳐 갔다”고 토로했다.
상인회 측도 방역 미흡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남대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상가 전체 방역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남대문시장은 아동복상가와 수입상가, 종합상가, 액세서리 상가, 꽃도매상가 등 30여개 상가로 이뤄져 있는데 전체 방역은 이뤄진 적 없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방역용 기기를 서울시에서 지원해줄 경우 약품을 상인회에서 구입, 시시때때로 방역하려고 시에 (기기 구입을) 요청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소독은 자치구인 중구 소관이며, 물품 지원 요청은 통상 공문을 통해 신청받는데 (공문이 온 게)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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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