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칼렙 그린(왼쪽). 스포츠동아DB
원주 DB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9전 전승을 거두며 단숨에 선두권 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허웅(27), 김태술(36) 등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함께 외국선수 칼렙 그린(35·200㎝)의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이 걱정거리였다. 외부에서는 “DB가 우승하기 위해서 그린을 교체해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린은 최근 10경기 중 4경기에서만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10~15분 내외로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 감독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그린은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분29초만 뛰고도 21점을 기록하면서 75-56의 팀 승리를 이끌었다.
DB는 경기 초반 상대 공격 페이스를 떨어뜨리는 현대모비스의 수비에 말려들면서 끌려가는 양상이었지만, 그린이 2쿼터에만 18점을 쏟아 부으며 흐름을 바꿔버렸다.
그린을 앞세워 전반을 43-27로 앞선 DB는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어렵지 않게 승리를 챙겼다. 25승14패가 된 DB는 안양 KGC(24승14패)를 반 경기차로 앞서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16승22패)는 3연패에 빠지면서 6위 부산 KT(19승20패)와의 격차가 2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