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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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손세이셔널’의 발끝이 번뜩였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쐐기포가 상대 골 망을 출렁인 순간, 두 팔을 힘차게 휘두르며 포효한 조세 무리뉴 감독은 승리를 확신한 듯 활짝 웃었다.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홈 25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7호이자 시즌 13호골(9도움).
퇴장 징계 여파로 주춤했던 손흥민은 완전히 살아났다. FA컵을 포함해 최근 세 경기 연속 득점으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꾸준히 “손흥민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신뢰의 메시지를 전했고, 제자는 최상의 퍼포먼스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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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또 있다. 손흥민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임(2016~2017) 이후 맨시티를 상대로 무려 5골을 터트려 ‘맨시티 사냥꾼’의 면모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와 UCL 8강에서 세 골, 그간의 리그에서 두 골을 뽑았다. 이를 앞선 기록은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6골)가 유일하다.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손흥민의 이번 시즌 20골 도전도 한결 유리해졌다. ‘커리어하이’를 찍은 2016~2017시즌(21골)과 지난 시즌(20골)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인 그는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 최전선을 책임지고 있다. 정통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무리뉴 감독은 무한한 애정을 손흥민에게 보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