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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6분 ‘숏폼 예능’은 제작 기간이 짧다?…A. 일반 예능 2배 이상

입력 | 2020-01-22 06:57:00

‘라끼남’. 사진제공|tvN


최소 인원으로 촬영·편집 ‘촉박’
‘금금밤’은 제작비 30% 더 들어


최근 방송가에서 최소 5분가량의 ‘숏폼(짧은 분량)’ 예능프로그램이 뜨고 있다. 작년 11월 tvN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아간세)와 현재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올리브 ‘라끼남’ 등이다. 모두 TV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동시 공략하는 색다른 형식을 도입했다. 그 제작방식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도 쏟아진다.

이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청자는 “짧으니까 금방 만들겠다”는 반응을 대체로 드러낸다. 하지만 뜻밖에도 분량이 짧을수록 “기존 프로그램보다 제작 기간이 2배 이상 걸린다”고 제작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프로그램 제작 규모가 비교적 작은 만큼 최소 인원으로 제작진이 구성되는 탓이다.

최근 방영 중인 ‘라끼남’은 방송인 강호동이 전국 각지를 찾아가 라면을 끓여먹는 내용을 담는다. 구성은 단순하지만 야외촬영이 대부분이어서 이른바 ‘발품’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이다. 연출자 양정우 PD를 비롯한 4∼5명 남짓이 촬영과 편집을 진행한다. 매주 새로운 내용을 방영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진 모두가 ‘일당백’으로 바삐 움직여야만 한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 사진제공|tvN



대부분의 ‘숏폼 프로그램’이 유튜브 계정과 함께 공개되는 점도 제작진의 시간과 싸움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간세’는 TV와 유튜브 ‘채널십오야’ 계정으로 선보이는 영상을 각각 편집했다. 한 제작 관계자는 “편집 시간이 더 소요되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10일 방송을 시작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금금밤)처럼 15분가량의 영상 6개를 이어 붙여 ‘숏폼 예능’ 포맷을 변주하기도 한다. 이 경우 여러 팀이 동시에 촬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20∼30%가량의 제작비가 더 든다.

짧은 분량에 비해 제작 과정이 까다롭지만 ‘숏폼’ 포맷에 대한 방송가의 도전은 끊이지 않는다. ‘금금밤’을 연출하는 나영석 PD는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맞는 ‘실험’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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