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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상가’에 있던 기자 “짜고 벌인 일?…터무니 없는 음모론”

입력 | 2020-01-21 10:08:00

(SBS 비디오머그)


대검찰청 중간간부 상가에서 일어난 ‘검찰 항명 사태’를 처음 보도한 기자가 ‘검사와 짜고 쳤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앞서 SBS 8뉴스는 19일 대검 반부패부 양석조 검사가 ‘조국 무혐의’ 의견을 낸 직속상관 심재철 반부패부장에게 상가에서 항의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검찰이 흘려준 것’, ‘검찰 받아쓰기’등의 주장을 폈다. 이에 사건을 보도한 SBS법조팀 임찬종 기자는 20일 “제가 직접 현장에 있었고 사건을 목격했다”며 ‘비디오머그’ 등을 통해 자세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기자가 왜 그 자리에 있었냐”, “양석조가 미리 계획하고 기자를 부른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결국 임 기자는 21일 페이스북에 ‘음모론’이라는 제목으로 “황당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양석조 검사 등이 미리 사건을 계획하고 사건 현장인 상가에 오라고 저를 '섭외'했다는 의혹을 어떤 분들이 제기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양석조 검사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조차 사전에 몰랐고, 양 검사든 누구든 상가에서 뭔가 일이 있을 거라고 사전에 저에게 이야기한 사람도 전혀 없었다. 상을 당한 간부와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조문을 하러 간 것 뿐이다. 제가 미리 섭외 당해서 계획적으로 현장에 가서 앉아 있었다는 주장은 터무니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기자가 왜 상가에 갔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는데, 평소 알고 지내는 분의 상가에 조문을 가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또 담당하는 취재 영역의 주요 인물이 상을 당했을 때 조문을 가는 것은 많은 기자들이 늘상 해왔던 일이다. 그날 현장에도 저 말고 3~4명의 기자들이 더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기자인 제가 ‘음모론’의 대상이 되니 황당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너무나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취재한 일에 대해 이렇게 여러 번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비정상적으로 느껴진다”며 “음모론이 ‘사실’을 잡아먹는 현상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글을 쓴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