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6일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와의 대담 자리에서 “우린 같은 동물이다. 둘다 미쳤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사업가 모두 직감에 의존하는 과감한 투자방식으로 이름을 알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손 회장과 마윈 창업자는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에서 특별대담자로 함께 출연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손 회장은 2000년 중국에서 마윈 창업자를 처음 만났을 때를 거론하며 당시에도 직감에 의존해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했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려 했지만, 마윈 창업자는 그게 너무 큰 금액이라서 거절했다고 한다.
마윈 창업자가 “손 회장이 투자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짱을 가진 사람일 것”이라고 칭찬하자 손 회장은 “너무 배짱이 커서 때로는 손해를 많이 본다”고 응수했다.
이날 두 사업가의 만남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위워크와 우버 등에 대한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며 지난 3분기 14년만에 적자를 본 가운데 이뤄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00년 알리바바에 500만달러를 투자해 알리바바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현재 소프트뱅크의 일본 시가총액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