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남겨…'가족에 미안' '윤석열에 미안' "靑서 유재수 수사 물어봐" 괴로움 토로 유서 내용, 최근 행적…중요 단서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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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이 숨진 가운데, 그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자필메모에 최근 수사압박에 대한 심경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사가 추후 청와대로 향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이 유서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2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출신인 서울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A씨는 전날 오후 서초동의 한 건물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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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A씨 자필 작성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고, 여기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윤 총장은 과거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서에 현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일단 검찰수사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하지만 A씨가 최근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 상황을 묻는 연락을 수차례 받았다며 주변에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A씨 유서 및 최근 행적 등이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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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시 청와대 특감반원들이 울산에 내려갔던 점을 인정하면서 해명을 요구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비서실장은 당시 수사관이 내려간 이유에 대해 검·경 갈등의 핵심이었던 ‘울산 고래고기 사건’때문이라고 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A씨는 일명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특감반은 당시 ‘대통령 친인척관리팀’과 ‘백원우 별동대’ 등 두개로 나눠져있었는데, 검찰 수사관인 A씨는 경찰 소속 B총경 등과 별동대에 소속돼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특감반 가운데 일부는 울산에 내려가 김 전 시장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씨는 앞서 울산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장 수사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한 사건을 울산지검에서 넘겨받은 공공수사2부는 A씨 조사를 시작으로 관련 내용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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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부터 백 전 비서관이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전달했고, 이를 경찰에 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백 전 비서관과 당시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던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인 백 전 비서관 뿐만 아니라 그 파장이 청와대 인사들에게 미치면서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