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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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등학교가 의학계열 대학 지원 학생에게 장학금과 교육비 등을 환수하기로 했다. 설립 취지대로 과학 영재가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2021학년도 서울과학고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 및 이공계 진학지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서울과학고 신입생의 지역편중 현상과 사교육 유발을 방지하고, 졸업생의 의학계열 진학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과학고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된 영재학교다. 하지만 이 취지와 다르게 많은 학생들이 의대로 진학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서울과학고 졸업생 387명 가운데 의학계열로 진학한 졸업생은 84명(21.7%)이다.
서울과학고는 2020학년도부터 재학생이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하면 해당 학생에게 지급했던 장학금을 환수한다. 또 일반고등학교보다 더 많이 지원됐던 교육비도 회수한다. 서울과학고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일반고에 비해 연간 500만 원 정도가 더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재학생이 의학계열에 지원하면 교내대회 수상실적도 취소하며, 재학생 대상 진로 상담을 강화해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일반고 전학을 권고하기로 했다.
또 서울과학고에 진학할 때 치르는 평가 문항들을 올해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해,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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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