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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투자·소비 모두↓…선행지수 올라 반등 가능성도

입력 | 2019-11-29 09:18:00

사진=통계청 제공


지난 10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세 지표가 함께 떨어진 것은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29일 ‘2019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산업생산은 9월 0.4%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자부품 생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월 자동차 생산은 중대형 승용차 등 세단형 차량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4.4% 줄었다. 전자부품도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TV용 LCD 등 디스플레이패널 생산 감소로 9월보다 7% 감소했다.

이에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능력 하락세도 계속됐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능력 지수는 101.8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해 8월 0.2% 감소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2.3%p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2% 증가했으며, 출하는 같은 기간 1.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과 정보통신 생산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3% 늘었다.

소비 감소도 두 달 연속 계속됐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겨울철 의류와 자동차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전월보다 2.3%나 줄어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통계청 제공


설비투자는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간 설비투자가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해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설기성은 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1.7% 증가했고,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과 토목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33.3% 증가했다.

한편 통계청은 실물지표 동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흐름이 두 달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 내수출하와 건설수주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2p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7년 4~6월 3개월간 상승한 이후 28개월 만의 연속 상승세다.

다만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 9월 각각 상승·보합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낙관을 판단하기는 이르단 지적이 나온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상승해 향후 경기 전망은 긍정적인 사인이 좀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했지만 현재 상태에서 경기가 바닥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