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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반토막 난 비트코인…왜?

입력 | 2019-11-28 17:13:00

지난 6월 1500만원→현재 800만원
리브라 논란·시진핑 발언 등 원인
업비트 해킹 논란 영향 미미 수준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개당 1500만원으로 거래됐던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800만원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개당 870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800만원 선이 뚫려 78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최고점을 찍은 지난 6월 당시 1500만원 선까지 올라갔던 시기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 내려간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페이스북 리브라 논란, 중국 시진핑 주석 발언, 비교적 활발한 주식 거래 등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내년 암호화폐 리브라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한 비자, 마스터카드, 이베이, 페이팔 등이 이탈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또 전세계 주요국 금융당국이 리브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시장이 영향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발언의 경우 빗썸은 최근 위클리리포트를 통해 “시 주석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과 같지 않다’고 강조하며 암호화폐를 불법 폰지 사기로 비유했다”며 “해당 발언은 오보로 확인됐는데도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수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진 영상 캡처 중 시 주석이 ‘암호화폐는 사기’라고 말한 영상이 있는데, CCTV1 시사프로그램 초점취재의 패널 발언에 누리꾼이 시 주석의 사진을 합쳐 편집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캡처가 시 주석의 실제 발언처럼 국내 커뮤니티에서 공유, 보도되면서 사실과 다르게 와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면 주식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암호화폐 시장이 안 좋아지고, 암호화폐 시장이 좋아지면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는게 있었다”며 “주식시장이 탄탄하게 돼서 암호화폐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해킹 논란의 경우에는 글로벌 시세를 비롯 국내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 가량 오른 금액으로 큰 차이가 없는 범위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인기있는 이더리움, 리플도 비슷한 수준이다.

업비트는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입출금이 제한되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비트는 이날 새벽 1시께 ‘시세 불안정한 일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유의 안내’를 추가 공지했다.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업비트 거래소 내 일부 암호화폐 가격과 글로벌 시세 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종의 ‘가두리 현상’이다. 가두리 현상은 특정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입출금이 제한될 경우 거래소 내부에서만 거래가 이뤄져 시중 거래와 달리 시세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업비트는 이어 “이와 같이 글로벌 시세와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경우, 암호화폐 입출금 지원 재개 시 다시 한 번 시세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글로벌 시세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일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도 그렇지만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지나고 봐도 어떤 이유로 출렁인건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생각보다 시장이 업비트 사건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