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성호 사고해역에 청해진함 도착…침몰한 선수 찾을까

청해진함에 실린 무인잠수정(ROV). /© News1

26일 오후 잠수함 구조선 청해진함(4000톤)이 무인잠수정(ROV)을 싣고 제주 대성호(29톤·통영선적)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날 기상악화로 인해 이르면 27일쯤에야 대성호 선수(배 앞부분)를 찾는 수중탐색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무인잠수정을 실은 청해진함이 제주 대성호 선수의 침몰 추정지점에 도착했다.

청해진함은 추락한 독도 소방헬기 블랙박스 인양을 마치고 지난 25일 오후 3시쯤 진해항에서 출항했다.

앞서 제주해경은 화재사고로 침몰한 대성호 선수를 찾기 위해 해군에 무인잠수정 투입을 요청했다.

청해진함에 실린 무인잠수정은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 조정해 최대 수심 3000m까지 잠수해 정찰 및 감시, 구조 등의 임무에 활용된다.

청해진함은 물론 광양함에도 실린 해당 무인잠수정은 무게 3.7톤, 길이 2.9m, 폭 1.7m 크기로 로봇팔로 바닷속에서 기체 잔해나 부유물을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상 악화 또는 파도가 높게 치는 상태에서는 작업이 어렵다.

실제 이날 청해진함은 대성호 사고해역에 도착했으나 파도높이가 2~3m에 달해 무인잠수정은 수중 탐색에 투입되지 않았다.

대성호 선수는 지난 19일 선체가 불에 타 전복하면서 분리돼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해경은 지난 24일 최초 침몰 위치에서 북쪽으로 약 1.4㎞ 떨어진 수심 82m 지점에서 선수 추정물체를 발견했다.

이 물체는 길이 약 18m, 폭 약 5m 정도의 크기로 대성호 선수 부분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에는 일반적으로 선박에서 화재 빈도가 높은 기관실이 포함돼 사고원인을 밝혀줄 열쇠로 꼽히고 있다.

또 사고 8일째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중 일부가 선체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지난 23일 사고해역에서 표류 중이던 대성호 선미(배 뒷부분)를 인양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옮겨 합동감식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인양된 선미는 기관실 바로 뒤편에 위치한 부분이다. 선원침실 일부와 창고, 유류탱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