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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도 성장률 흔들… 한국 수출 내년에도 쉽지않다”

입력 | 2019-11-25 03:00:00

현대경제硏 내년 경기 보고서… 아시아 경제권 불확실성 커져
‘수출 코리아’ 빠른 회복 힘들어… IT-조선 기대감, 車-철강 불안감
2차전지-바이오 새 기회 열릴듯




내년에도 한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과 인도의 경기 부진으로 한국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 경제권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소재·부품 산업 활성화와 인프라·한류 산업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공개한 ‘2020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제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경제권역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이 한국 경제의 주요 불안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아시아권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5.9%)와 비슷한 6.0%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최근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 예상보다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5%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성장률도 지난해 1분기(1∼3월) 전년 동기 대비 8.1%에서 2분기에는 5.0%로 급락했다.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밸류체인이 약화되는 것도 주요한 문제로 꼽혔다. 국제 분업구조가 약화되면서 올해 중간재 수출의존도가 70%를 넘어선 한국 수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실적이 악화된 제조·건설업 기업의 구조조정 압력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2분기 전 산업의 영업이익률이 5년 내 가장 낮은 5.2%를 기록하는 등 판매 부진 속에 재고가 쌓이는 전형적인 불황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조선 등은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지만 자동차·철강 등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현경연 측은 내다봤다.

새로운 기회도 제시됐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제조업 중간재의 국산화율이 70%대에 그치는 현실이 드러났지만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국산화 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업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가 인프라 산업에서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을 기준으로 보면 SOC 예산은 올해 19조8000억 원 규모에서 2020년 22조3000억 원대로 커진다.

주력 산업의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미래 성장을 이끌 산업이 뚜렷이 없는 상황에서 농수산식품, 생활소비재,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이 새롭게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확산으로 소비·관광 산업 역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대부분의 산업에서 단기, 중장기 위험 요소가 커지고 있어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내년 산업계 최대의 화두이고 적극적인 대응 여부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