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고위관료 책 ‘경고’에서 폭로… 참모 반대에도 北과의 거래 집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영리한 녀석(smart cookie)’이라고 부르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지나치게 매료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 익명의 고위관료가 쓴 책 ‘경고(A Warning)’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장(DNI) 등이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한 것에 분통을 터뜨렸을 정도로 김 위원장에게 호감을 나타냈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백악관 집무실로 소집해 정보국 수장들의 반성을 원했지만 이들이 거부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김 위원장 등 자신이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진 인물에 대해서라면 정부기관의 정보나 핵심 동맹이 제공하는 정보도 일축하곤 했다며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대북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행보의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도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관료들이 안심하는 분위기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의 거래를 간절히 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