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에서 주 4일 근무를 시험 운영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번 주 4일 근무는 극심한 과로 문화로 유명한 일본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MS는 지난 8월 한 달간 ‘2019 여름 일과 삶 선택 챌린지’(the Work Life Choice Challenge 2019 Summ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 23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를 시험 운영했다.
그러면서 회의 시간도 30분으로 제한하고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를 활용해 대면 회의보다는 온라인으로 편안한 회의를 하도록 했다.
광고 로드중
이번 프로젝트는 근무시간을 줄였는데 오히려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게 한다. 특히 과로하는 사람들이 많은 일본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2017년의 한 조사에서 일본 기업들 중 약 4분의 1의 근로자들은 무보수로 월간 80시간 이상의 초과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S의 이번 프로젝트 소식을 접한 일본 내 많은 근로자들은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본의 온라인 미디어인 소라뉴스24에서는 “상사가 이 소식을 듣길 바란다”는 반응부터 “수요일까지 한 주를 끝낼 준비가 됐다고 느끼는 것은 꽤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타났다.
사실 노동시장의 여건이 타이트한(실업률이 낮은) 가운데 기술 개발에 따라 근로자들의 노동 유연성이 향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4일 근무를 시험 운영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광고 로드중
또한 뉴질랜드에서도 신탁 회사인 퍼페추얼 가디언이 8주간 주 4일 근무를 시험 운영했다. 당시 직원들은 주 30시간 근무를 하고 37.5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았다. 퍼페추얼 가디언은 시험 운영 당시 “업무 성과는 유지되면서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은 줄었다”며 주 4일 근무를 계속 실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에는 생산성이 향상되더라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7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15년까지 기업들의 생산성이 연간 5%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그에 따른 보상은 2% 이상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수십 년간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이제는 더 많은 유연성과 더 짧은 근무시간을 추구하는 것 같다며 주 4일 근무에 대한 바람이 단순히 일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