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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피노키오’…中·북한에 대한 거짓발언 ‘이달만 4건’

입력 | 2019-10-28 11:44:00


취임 이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과 과장, 자화자찬은 셀 수 없이 많이 이루어졌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이용해 그의 트윗이나 발언을 팩트체크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WP)는 취임 후부터 하루 평균 13번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이나 오해 소지가 있는 주장을 했다고 지난 8월 발표하기도 했다.

또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은 자잘한 것은 빼고 이달에만 4건에 이른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자신이 아니었으면 북한과 지금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이 가장 큰 문제이며 해결책을 모르겠다고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화를 해봤느냐고 묻자 ‘그러지 않았다’고 답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11차례 전화를 했으나 김 위원장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경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은 나의 전화는 받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건 적도, 만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벤 로즈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반박하며 “트럼프는 상습 거짓말쟁이고 (그마저도) 잘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15년간 터키와 합의를 추구해왔다”는 거짓말도 있다. 터키와 영구히 휴전한다고 발표한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 합의를 맺기 위해 사람들이 ‘수년간’ 애를 썼다고 했다. 하지만 이 수년은 불과 몇 분 후에 10년이 됐다. 그는 텍사스에서 기자들에게 이 합의가 10년간 애쓴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들과 말을 더 주고받으면서 “모두가 이 합의를 위해 15년간 노력해왔다”고 말이 바뀌었다. 그후에 이 말은 다시 ‘15년 이상’이 됐는데 ‘수년’이 ‘15년 이상’으로 둔갑하기까지는 불과 12분이 걸렸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에 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과하면 수치가 널뛰었다. 지난 7월 중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 성장률)이 1992년 이후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약 2주까지는 “중국의 2분기 성장은 27년 만에 가장 느렸다”며 제대로된 수치로 자랑했지만 그 후 숫자는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는 지난 8월9일 기자들에게 “중국은 26년 만의 최악의 해를 맞았다지만 이제 (사실은) 35년 만에 최악의 한 해다”고 했다가 그로부터 11일 뒤에는 기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54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61년까지로 올랐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의 한 선거 유세에서 “공화당의 새로운 지지율이 막 나왔는데 93%”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기록이거나 그와 비슷한 것일텐데 93%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갤럽 여론조사에서 89%로 실제로 매우 높았지만 93%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올해 1월까지 그는 이 93%라는 수치를 자신 있게 트윗하고 있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끝없이 가짜 주장을 반복하거나 점점 더 부풀리는 이유는 ‘이야기 꾸미기를 좋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어차피 정확성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 사실들을 기억해내지도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빚어진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