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방글라데시에서 교장의 성추행을 고발한 여학생을 옥상으로 데려가 산채로 불태워 살해한 16명이 전원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영국의 BBC가 25일 보도했다.
16명에는 교장을 비롯해 교사와 학생들, 지역 정치인 2명도 포함돼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올해 19세인 ‘누스랏 자한 라피’양은 수도 다카에서 160㎞ 떨어진 소도시 페니에서 이슬람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광고 로드중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는 많은 여성이 사회적 시선과 낙인이 두려워 성추행을 당해도 침묵하지만 라피는 용기를 냈다.
약 1주일 후인 4월 6일 라피는 친구가 옥상에서 집단구타를 당하고 있다는 말에 속아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끔찍한 보복을 당했다. 옥상에는 라피의 고발에 분노한 여러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라피에게 고소를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라피가 거부하자 그의 몸에 휘발유를 부은 뒤 불을 붙였다. 라피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전신 80%에 화상을 입어 결국 숨졌다.
가해자들은 라피가 분신자살한 것으로 위장하려 했다. 하지만 라피가 숨지기 전 증거를 녹음한 내용이 휴대전화에 남아있었다.
광고 로드중
방글라데시 총리는 유가족에게 조속한 재판을 약속했고, 결국 법원은 이 사건에 가담한 16명 전원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6명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