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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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16일 초유의 무중계·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평양 남북전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이를 대북정책과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15일) 경기가 우리 측 응원단이나 중계 없이 치러진 데 대해서 정부로서도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경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피파 등의 관련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 있다는 축구협회 차원에서 제소하는 절차가 별도로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와는 별도로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협회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겠고,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측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데 대해 “대표단이 귀국하는 대로 그런 상황들을 면밀히 파악해서 무관중 경기의 배경과 의도를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경기를 남북관계나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 등 정부의 대북정책까지 연계해서 평가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경기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그 자체로, 기존의 어떤 남북 합의에 의한 체육교류로서 진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남북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관해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북측은 남측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도 불허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