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어깨가 무겁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붙은 다저스의 운명을 좌우할 일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7일 오전 8시45분(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다저스-워싱턴의 NLDS 3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1승1패로 맞선 이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좌우할 경기다. 상대 선발은 2차전 8회 불펜으로 깜짝 등판했던 맥스 슈어저(1이닝 무안타 3삼진 무실점·14구) 또는 아니발 산체스로 예상된다. 슈어저는 올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ERA) 2.92를 올렸다. 산체스는 30경기에서 11승8패, ERA 3.85다.
다저스는 4일 1차전에서 우완 워커 뷸러(6이닝 1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를 앞세워 6-0 완봉승을 거뒀다. 그러나 좌완 클레이튼 커쇼(6이닝 6안타 1볼넷 4삼진 3실점)가 나선 5일 2차전에선 2-4로 패했다. 안방 2연승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된 가운데 3·4차전은 적지에서 펼쳐진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 한층 높아진다. 실제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 역시 뛰어난 편은 아니다. 7경기에서 2승2패, ERA 4.11이다. 홈 3경기에선 2승·ERA 2.12로 강력했지만, 원정 4경기에선 2패·ERA 6.00으로 아쉬웠다.
다행히 정규시즌 워싱턴전 통산 성적은 출중하다. 어깨 수술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5차례 상대했다. 2승1패, ERA 1.35다. 홈과 원정의 구분도 무의미할 정도다. 홈 3경기에선 2승1패·ERA 1.64(22이닝 4자책점)고, 원정 2경기에선 승패 없이 ERA 0.79(11.1이닝 1자책점)다.
올 시즌 전체로도, 워싱턴전만으로도 원정 성적은 괜찮았다. 포스트시즌의 부담감 대신 기분 좋았던 정규시즌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워싱턴 타선을 봉쇄할 수 있다. 1선발을 맡겨도 충분했을 류현진을 3차전으로 돌린 다저스 수뇌부의 판단이 맞아떨어지길 바라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