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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경제인협회와 일한경제인협회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의 한일협력’을 주제로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969년 처음 열린 한일경제인회의는 50여년간 중단되지 않고 개최됐지만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노역 판결 이후 양국 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한차례 연기됐다.
아직 참석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 측에서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이 참석한다. 한화, 삼성물산 등의 기업에서도 임원급 인사가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에서는 일한경제인협회의 사사키 미키오 회장(미쓰비시 상사 특별고문)과 고가 노부유키 부회장(노무라 증권 회장)을 비롯해 아나홀딩스, 이토추상사 등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일본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참가하며 한국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 여부를 두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틀간 일정 중 첫날 행사에서는 기조강연과 특별강연, 양측협회의 활동상황에 대한 보고 등이 이뤄진다. 기조강연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맡으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의 개혁 개방과 한일협력’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지난해 5월 ‘한-일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50회 한일경제인 회의’ 모습. © News1
최근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한 뒤 한국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간 관계가 악화됐고, 경제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날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날 모든 일정을 마친 한일 양국의 경제인들은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회의 기간 중 양국 간의 산업기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주관하는 ‘한일산업기술페어 2019’ 행사도 함께 개최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제인 사이의 만남으로는 국가적 대립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본의 주요 경제인 단체인 경제동우회의 사쿠라다 겐고 대표간사는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경제인들의 대화에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단기적으로 이러쿵저러쿵 하는 점에 대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부가 여전히 강경하게 대립하고 있어 양국 경제인들이 발표할 공동성명에도 현재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담기지 않고 원론적인 이야기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