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을 찾아 바닥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비석을 밟고 지나가고 있다. 2019.9.16 /뉴스1 © News1
김명수 대법원장은 16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대법원장이 5·18 구묘역인 망월묘역을 찾은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아 이한열·최헌열 열사와 백남기 농민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민족민주열사 묘역 입구에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지났고 묘역 곳곳을 둘러봤다.
김 대법원장은 이곳 방명록에 ‘민족과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법원장은 “국립 5·18민주묘지는 가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쪽에 오신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잘 단장이 돼 있고 의미가 있는 분들이 많이 계서서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이후에 첫번째 강연행사로 광주를 택했고, 광주에 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성장에 광주가 남다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가 민주주의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 큰 역할을 했듯이 제가 꿈꾸고 있는 사법의 민주화인 국민을 위한 사법부, 국민과 함께하는 법조계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도움과 응원을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포장이 된 큰 그림에서 나온 민주주의가 아니고, 풀뿌리 민주주의, 밑에서부터 이끄는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며 “이는 대법원장이 지도하거나 이끄는 사법부의 민주화가 아니라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민주주의가 됐으면 한다는 뜻으로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광주지방변호사회와의 간담회, 사법부와 법조계의 미래인 법학전문대학생들과 진솔한 대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