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는 8월에만 11개의 아치를 그려냈고 9월에도 뜨거운 타격을 이어 가며 홈런왕을 예약했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초 6연속 시즌 100타점 대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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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집중하겠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는 올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홈런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유독 기복이 심했던 전반기. 스스로에게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자책을 가하는 그에게 더 이상 ‘홈런’ 기록은 무의미했다. 팀 성적을 위해 타점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게 박병호의 굳은 의지였다.
박병호는 “지금보다 더 많이 출루하고, 안타를 쳐 그냥 ‘야구’ 자체를 잘하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야구’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만큼 당시 박병호의 상황은 절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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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와의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둘은 잔여경기가 많지 않다. 키움은 현재 6경기가 남았는데, 두 중심타자는 팀 2위 경쟁을 위해 시즌 끝까지 함께 선발 라인업에 나설 전망이다. 같은 기회라면 현재 앞서 있는 박병호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박병호의 초점은 이제 원래 계획대로 타점으로 향한다. 최대한 타점을 많이 쌓는 게 팀을 위해서도, 또 개인을 위해서도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다. 박병호는 현재 95타점을 기록 중인데, 남은 경기에서 100타점 고지를 밟으면 6년 연속 100타점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해외 진출 기간(2016~2017)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이어지는 꾸준한 기록이다. 달성하게 되면 KBO 역사상 최초의 값진 기록이 된다.
팀 2위 탈환에도 박병호의 타점 생산은 매우 중요하다. 키움은 최근 서건창, 이정후 등 상위 타선을 맡고 있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4번타자 박병호가 제 화력만 과시할 수 있다면, 팀 타선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제 몫을 하는 타자의 ‘동기부여’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특히 그 주인공이 박병호라면 더욱 그렇다. 홈런왕과 함께 타점 부문에서도 역사를 만들려는 그의 행보는 팀을 넘어 KBO리그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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