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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형 방사포’까지 올해만 10차례 도발… 왜?

입력 | 2019-09-12 09:03:00




© News1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올해 총 10차례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북한의 도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하순 북미대화 재개를 제안한 바로 다음 날에도 이어져 예측할 수 없는 의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10일 오전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비행거리 약 330km, 정점고도 50~60km의 미상 발사체 2회를 발사했다. 올해 들어 10번째 이뤄진 단거리 발사체 발사다. 특히 이번 발사는 바로 전날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라 그 의도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선희 외무성 1부상의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에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에 복귀하지 않거나 미사일 시험을 강행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수일 또는 수주 안에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한 다음 날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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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처럼 즉시 화답한 것은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월 하순 만나자’는 제안에 대해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화답한 상황. 지난 6월 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를 합의한 지 두 달하고 열흘 이상이 지난 뒤에야 대화 재개 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재차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향후 북미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을 향해서는 ‘체제 보장’을 중심으로 한 안보 문제가 향후 대화의 이슈임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 대내적으로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군부의 사기를 진작하고 내부 체제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 부상의 담화와 무관하게 무기의 현대화이자 자위를 위한 정상적 통치행위이고 북미 회담과 상관없이 내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모든 나라가 자기 방어 주권을 가진다’는 말처럼 어찌보면 제재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하자는 미국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대화 분위기에 접어들더라도 북한이 추가로 발사체를 발사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올해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5월 4·9일, 7월25일, 8월6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7월31일, 8월2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8월10일·16일), 초대형 방사포(8월24일, 9월10일) 등 단거리 발사체 ‘4종 세트’를 잇따라 발사했다.

모두 신형무기들을 선보이면서 시험발사를 재차 강행하며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은 지난달 6일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서 내륙을 관통하면서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고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지난 10일 선보인 ‘초대형 방사포’도 추가 발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륙을 관통한 방식이 KN-23 시험발사와 유사한 형식이다. 또 노동신문은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이튿날 김 위원장이 이 무기의 전투 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 유도 기능이 최종 검증됐다며, 앞으로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하면서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표한 발사체에 대해 ‘KN-25’라는 코드명을 붙이고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체적인 비행궤적과 속도, 비행패턴이 탄도미사일과 거의 일치해 방사포보단 SRBM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발사체의 직경은 600㎜로 추정되는데, 이는 북한의 방사포 중 가장 큰 ‘KN-09’(300㎜)의 2배로 주한미군은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