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 확산]9일 3차집회… 정문까지 행진도 학생증 등 확인 외부개입 차단 부산대도 3차 촛불집회 열어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서울대 학생 등 6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제3차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관악캠퍼스 내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6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대 정문까지 약 800m를 행진하기도 했다.
당초 장관 후보자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행사로 계획됐던 집회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의 임명을 재가하면서 장관직 사퇴 촉구 집회가 됐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2차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 세력의 참가를 막기 위해 행사 시작에 앞서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으로 신분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 발언에 나선 김도연 씨(여·정치외교학부 2학년)는 “촛불로 만든 정권 속에 당신이 있었기에 당신을 믿고 있었지만 결국 말로만 정치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며 “과거의 당신과 현재의 당신은 왜 이리도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지금이라도 부도덕함을 인정하고 장관직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부산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 금정구 부산대 정문 앞에서 3차 촛불집회를 열고 ‘국민들의 명령이다. 조국(祖國) 위한 조국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