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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美서 LG화학 제소…배터리 전쟁 2라운드 시작

입력 | 2019-09-06 12:18:00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연구원(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News1


SK이노베이션이 예고했던대로 LG화학에 대해 전기차용 배터리 등 2차전지 사업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현재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제소도 진행되는 가운데 또다른 분쟁이 시작하면서 강대강(强對强) 대결로 치닫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내 자회사인 LG화학 미시간이 자사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소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ITC에 LG화학의 배터리 셀·모듈·팩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도 요청했다. ITC는 10월 중으로 조사 개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자사의 특허침해를 기반으로 영업 및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미국에서 제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소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반대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지난 4월 제기한 배터리 기술 유출 제소도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예비판결, 하반기쯤 최종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를 놓고 서로 자사의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다투게 됐지만 아직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정부도 양사의 화해를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만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총괄사장,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들이 추석 연휴 이후 회동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피해보상 등의 조치가 있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화해가 끝내 무산된다면 이번 제소 결과에 따라 양측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