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 8-5 승리를 거둔 후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8부능선을 넘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난적 캐나다를 꺾고 조별리그 1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은 1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A조 캐나다전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전적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WBSC의 대회규정에 따르면, 복수의 팀이 같은 성적을 마크할 경우 승자승 원칙을 우선시한다. A조의 최대 난적 캐나다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큰 의미를 지닌 이유다.
● 확 달라진 타선
● 위기관리 능력 뽐낸 투수진과 야수들
마운드도 캐나다의 강타선을 상대로 잘 버텼다. 선발투수 이강준(설악고)은 5.1이닝 8안타 3볼넷 5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경남고)이 3이닝을 8안타 무4사구 4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상원고 2학년 이승현은 투구 도중 코피가 흐를 정도로 투혼을 불사르며 감동을 자아냈다. 1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한 덕분에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결정적인 수비도 한몫했다. 8-3으로 쫓기던 6회 2사 2·3루에서 좌익수 박주홍이 점프 캐치로 이닝을 끝냈고, 8-4가 된 8회 1사 만루에선 유격수 박민(야탑고)이 라이언 리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고비를 넘겼다. 위기 때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국 이성열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고삐 늦추지 않은 이성열 감독
이성열 대표팀 감독(유신고)은 호주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선수들에게 1일 경기장에 도착할 때까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캐나다전 직전에야 “여기가 우리의 무덤이고,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다. 여기서 패하면 대표팀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 메시지에 선수들이 응답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 이강준은 3이닝만 버텨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해줬다”며 “타격감이 살아날 기미가 보여서 1회에 기회를 잡았을 때 더 밀어붙이라고 했다. 오늘은 선수들이 잘 뭉쳤다. 그러나 7회 무사 1, 2루에서 (2루, 1루주자가) 연달아 견제사를 당한 부분에 대해선 야단을 쳤다. 결정적일 때 방심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