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사진제공|KLPGA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1년 만의 제주도 나들이를 중위권 성적으로 마쳤다.
고진영은 8일 오라 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6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고 1오버파 73타로 대회 첫날을 마무리했다.
최근 2주 연속 프랑스와 영국을 거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소화했던 고진영은 1라운드를 앞두고 피곤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입국 후에도 프로암과 연습라운드, 각종 팬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이었다.
기다리던 첫 버디는 뒤늦게 나왔다. 11번 홀(파5)에서 안정적인 핀 공략을 통해 1타를 줄였다. 여기서 반전의 계기를 잡았던 고진영은 그러나 파4 14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하면서 이날 경기를 1오버파 73타로 마쳤다. 이는 오후 5시30분 기준 공동 60위권 성적으로 10일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여야 컷 통과가 수월할 전망이다.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고진영은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그린 브레이크가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았고, 스피드 맞추기도 어려워 타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고 이날 경기를 되돌아 봤다.
고진영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듣고는 “그냥 여기가 어디인지 잘 모르는 정도”라고 답했다. 쉴 틈 없이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음을 재치 있는 대답으로 에둘러 표현한 대목이었다.
이날 오라 컨트리클럽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라는 타이틀을 안고 돌아온 고진영을 보기 위해 많은 갤러리들이 몰려들었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를 방불케 하는 하루였다.
제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