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미사일 도발' 침묵 비판하며 "벙어리"로 비유 장애인단체 "공식 사과하고 인권위의 장애인 인권교육 받아라" 황 대표, 문정인 주미대사를 "문재인 주미대사"로 불렀다 정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면서 ‘벙어리’라는 표현을 써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렸다. 전날 나경원 원내대표에 이어 이날 황 대표까지 당 지도부가 이틀 연속 실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규탄도, 경고도, 심지어는 유감표명조차도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재나 참석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논란의 발단은 다음 발언이었다. 황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되어버렸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고 지켜야할 국군통수권자로서 실로 중대한 직무유기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표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황교안 대표는 공식 사과하고 장애인 인권교육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하는 기준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썼다. 박 대표가 공개적으로 황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전에도 사회적 약자 혹은 소수자 인권을 무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성소수자의 인권 비하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세종시에 있는 한 카페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퀴어축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해 반대한다. 저의 정치적 입장에서도 동성애는 우리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두고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가 동성애 이슈를 단순히 옳고 그름의 찬반 대상으로 바라보는 단편적인 시각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성 정체성을 존중하는 세계인권기구의 권고를 인정하지 않고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인권의 가치보다 우선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나 원내대표는 운영위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지금 여기 업무보고서에 보면 우리 일본이”라고 표현해 친일 논쟁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국당 원내대표실은 “의미 없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덧붙여진 표현으로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가 ‘우리’라는 표현을 별 의미가 없거나 단순한 습관처럼 연설이나 발언에 사용해 온 다수의 사례들을 곁들일 정도로 해명에 진담을 뺐다.
황 대표 역시 8일 공개 석상에서 비슷한 말 실수를 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미대사 내정설이 확산되고 있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문재인 주미대사”라고 지칭했다. 황 대표는 일순간 회의장이 술렁이자 곧바로 발언을 정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