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 파장] 英텔레그래프 “한일갈등 급속 악화… 한국기업들 반도체 생산 감소땐 세계 인터넷 기업 서버에도 영향”
미중 무역전쟁보다 한일 무역갈등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 시간) 한일 양국 갈등은 한국산 반도체에 의존하는 스마트폰 등 상품뿐 아니라 세계의 인터넷 기업들이 의존하는 컴퓨터 서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방 세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하고 있지만 한일 무역갈등은 몇 주간 빠르게 격화되고 있다”며 “전자제품 관련 부품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일본이 3가지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핵심 반도체 기업들이 올 하반기 생산 전망을 낮춰 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바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한일 갈등은 스마트폰이나 기타 상품 생산 지연은 물론이고 한국이 생산하는 메모리칩에 의존하는 IT 기업들의 컴퓨터 서버 관리에도 부담이 돼 인터넷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그동안 한일 두 아시아 국가의 경제적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 갈등에서는 워싱턴의 개입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도 평가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