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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서 규모 3.9 지진… 서울-경기까지 ‘흔들’

입력 | 2019-07-22 03:00:00

올해 남한 내륙 지진중 최대 규모… 전국 신고 276건… 큰 피해는 없어




21일 경북 상주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로는 세 번째였지만 진앙이 내륙인 데다 휴식을 취하던 사람이 많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잇달았다. 상주와 인접한 충북은 물론이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느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분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일어났다. 올해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전국에서 지진 신고 276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충북 100건, 대전 47건 순이었고 서울에서도 7건이 접수됐다.

이날 지진은 휴일에 발생해 실내에서 쉬다가 흔들림을 느낀 시민이 많았다. 상주시 공검면 병암리의 김모 씨(50)는 “쿵 하는 소리가 들리고 창문이 떨렸다”며 “상주에서 이 정도 지진을 느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상주 시내는 물론이고 인접 지역의 폐쇄회로(CC)TV에도 지면과 건물이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머니 생신을 맞아 고향인 충북 괴산군을 찾은 김진근 씨(44)도 “이른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고 심한 진동이 느껴져 깜짝 놀랐다”고 했다.

서울에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땅이 울리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났다”는 등 진동을 느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포 송파 광진 은평구 등에서 지진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내륙의 진앙에서 발생한 진동이 인근 도심으로 바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흔들림 정도를 의미하는 최대 진도(상대적 강도)는 경북과 충북이 4, 대전 세종 전북이 3으로 나타났다. 강원 경기 경남 대구 충남에서는 진도 2였다. 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다.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의 소수만 지진을 느끼는 수준이다.

지진 피해는 없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인명 및 시설물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와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도 정상 가동했다. 이번 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사지원 4g1@donga.com / 상주=장영훈 / 괴산=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