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출시
16일 LG전자가 서울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세계 첫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모델들이 홈브루를 소개하는 모습.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수제 맥주 제조기의 등장은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수제 맥주 열풍과 관련이 있다. 실제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311억 원에서 2018년 633억 원으로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제 맥주 전문 펍(PUB)이 많아지면서 수제 맥주 만들기에 직접 도전하는 일반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LG, 마니아 타깃 수제 맥주 제조기 출시
LG전자에 따르면 ‘홈브루’는 기업 간 거래(B2B) 없이 오직 맥주 마니아들만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LG전자는 4년 전 첫 아이디어가 나온 이후 최고의 맥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영국과 독일, 벨기에, 미국 등 맥주 강국들의 양조장을 찾았다. 2000번 넘는 시음을 거듭하며 버린 맥주만 30t이 넘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한 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해 5L의 맥주를 만들어 낸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캡슐 커피와 개념은 비슷하지만 맥주 종류에 따라 제조에 9∼21일이 걸린다. 캡슐은 98년 전통의 몰트(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아즙) 제조사인 영국의 ‘문톤스’사와 공동 개발했다.
관리서비스 3년을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 원이다. 5가지 캡슐 패키지는 각각 3만9900원이다. 송 사장은 “판매 수량이 많으면 제품 가격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연구비나 투자비가 많이 들어 초기 금액을 이렇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 ‘홈술’ 열풍에 ‘홈바(Home Bar)’ 매출도 급증
홈술 열풍에 집에서 술을 즐기는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느는 추세다. 집을 술집처럼 꾸밀 수 있는 ‘홈바’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홈바 형태의 가정용 식탁 매출은 2017년 기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데 이어 2018년(19.4%), 2019년(21.9%)까지 꾸준히 늘어났다. 구매 고객은 주로 20, 30대 젊은층으로 전체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홈바 용도의 식탁은 일반 식탁 대비 20∼25cm 높이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상판을 추가한 확장형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수제 맥주, 칵테일 등 집에서 직접 술을 만들어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인테리어 상품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강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