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만큼은 장사가 안 되는데…. 앞으로는 잘될 것 같아. 잘될 거예요. 이제 서울에 항아리 파는 가게라고는 우리 집밖에 안 남았을 테니까.”
요즘은 서울에 항아리 쓰는 집이 많지 않지요. 실제로 주변 옹기가게 대여섯 곳이 다 문을 닫고 이제 한 집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옹기가게 신연근 할머니에게는희망이자 기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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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항아리 가게라니.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이 자리를 50년 넘게 지켜온 골목의 터줏대감입니다. 자기 땅에 지은 가게인데도 가건물이라는 이유로 철거당하기를 수십 번. 갖은 고생 끝에 겨우 제대로 된 집을 올리고서야 할머니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올해 여든 넷. 그래도 하루도 쉬는 날이 없습니다.
허탕 치는 손님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지금껏 버티게 해준 힘입니다. 그 덕에 6남매가 훌륭하게 자랐습니다. 30여 년 전 먼저 간 남편(고 한석태 씨)의 성과 할머니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지은 가게. 한자리를 오랫동안 지키다 보니 지금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가는 명소가 됐습니다. 우연히 길 건너편에 같은 이름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 서울 용산구 신흥로 7, 용산 한신아파트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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