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광진구 일동후디스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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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와 이유식이 일동후디스의 주력제품이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
‘아이밀’ ‘산양분유’등으로 잘 알려진 일동후디스가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 최근 서울 광진구 집무실에서 만난 이금기 회장(86)은 “지속해서 틈새시장을 발굴해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자 존재 이유”라며 “현재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분유와 이유식 외에 유제품, 커피 및 음료, 과자 등의 제품군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조만간 시니어 전용 식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2~3년간 일동후디스는 카카오닙스를 함유한 액상차인 ‘카카오닙스차’를 비롯해 건강한 커피를 내세운 ‘노블’, 3~9세 어린이 식품 브랜드인 ‘키요’ 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모두 저(低)자극성의 건강한 식품을 내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블 커피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을 강화했고 크림에 경화유지가 아닌 코코넛오일과 1A등급 우유를 사용했다. 키요도 인공첨가물이 없는 과자와 요거트 젤리를 지난 3월 출시했다. 약사 출신인 이 회장은 “1960년대부터 줄곧 의약품을 개발했지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약이 아닌 식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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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일동제약에 입사한 이 회장은 영양제인 ‘아로나민 골드’를 개발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후 1984년부터 2010년까지 26년간 일동제약 대표를 맡아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이런 이유로 그에게는 ‘아로나민맨’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반세기 넘게 일동제약에 몸담았던 이 회장은 지난 2월 보유하고 있던 일동제약 주식을 팔고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일동후디스 주식을 매입했다. 이로써 일동후디스는 일동홀딩스 계열에서 분리되며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일동후디스는 향후 점차적으로 제품명을 ‘일동후디스’가 아닌 ‘후디스’로 바꿔갈 계획이다. 그는 “분리과정에서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며 “지금의 일동을 내가 일궜다는 애착이 있어 일동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직도 매일 아침 일어나 아로나민골드와 함께 그릭요거트, 노블커피를 먹는 것을 건강 비결로 꼽았다. 그는 “사원들에게 ‘우리 제품을 판다는 생각으로 소비자를 설득하지 말라, 당신 건강에 좋은 걸 알려준다고 생각하고 다가가라’고 누누이 강조한다”며 “그것이 일동후디스의 목표인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식품기업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