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초대 사회수석으로 ‘포용국가’ 설계 경제 원톱 체제 안정화됐지만…경제 악화 엄중함에 쇄신 교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임명했다. 2019.6.21/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수현 정책실장은 임명된 지 7개월만에 자리를 내어줬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정책특보를 맡았고, 정부 출범 이후 초대 사회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1년6개월 동안 부동산 대책과 탈원전, 교육·문화·여성정책 등 문 정부 정책을 진두지휘해온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9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으로 발탁됐다.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환경대학원 도시및지역계획학 박사인 김 전 실장이 정책실장에 임명된 당시 경제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 비전문가’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김 전 실장이 정책실장에 임명됐을 때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임인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이에 김 전 실장의 취임 일성은 청와대와 정부 사이에서 국정과제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경제 투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자신이 설계한 ‘포용국가’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
그의 일성처럼 김 전 실장과 홍 부총리는 엇박자의 모양새를 내지 않았다. 비공개로 각 부처 장관들을 만나고 기업인들을 만났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김 전 실장의 일처리 스타일도 한몫했다.
김 전 실장 취임으로 안정화는 찾았지만 최근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고 경기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보다 적극적인 경제정책으로 상황을 돌파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현 전 정책실장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일을 시작했다. 2년 좀 더 지났다. 그동안 큰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집권 중반기를 맞이해 보다 활기차고 혁신적으로 일할 때가 된 것 같다. 새로 오신 분이 혁신적으로 일하시리라 믿고 있다”라며 “어느 자리에 있든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성원하고 마음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