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통산 사구(死球) 1위. 최정(32·SK 와이번스)의 대표적인, 그러나 달갑지만은 않은 수식어다. 소년 장사에서 베테랑에 접어들고 있는 최정이기에 몸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최정의 통증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최정은 14일까지 66경기에서 몸 맞는 공 14개를 기록했다. 144경기 전체로 환산하면 30개의 몸 맞는 공이 나온다. 이 부문 단일 시즌 1위는 1999년 박종호(당시 현대 유니콘스·31개)다. 1년에 가장 많이 맞았던 사례와 나란한 페이스인 셈이다.
통산 몸 맞는 공 1위 자리는 꿰찬지 오래다. 2005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정은 15시즌 통산 1573경기에서 240개의 몸 맞는 공을 얻어냈다. 통산 1위인데, 2위 박석민(NC 다이노스·189개)과 차이만 해도 50개를 웃돈다. 최정이 박석민보다 젊은 것을 감안하면 통산 1위 자리는 그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광고 로드중
여기에 최정의 타격폼 역시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싣는다. 최정은 테이크백 동작 이후 몸이 홈 플레이트 쪽으로 붙는다. 자연히 몸쪽 공에 맞을 확률이 높아진다. 염 감독은 “그렇다고 타격폼을 바꾸자니 밸런스가 깨질 수밖에 없다. 참 어려운 문제”라며 아쉬워했다. 여기에 최정은 피부가 예민하다. 같은 사구라도, 남들에 비해 염증 수치가 높은 편이라고. SK 관계자는 “최정이 사구에 맞으면 트레이닝 파트는 비상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올 시즌에 앞서 SK와 6년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만 32세 시즌이니 ‘적어도’ 37세까지는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최정이 SK에서 쌓아야 할 금자탑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늘어가는 사구가 마냥 반가울 수 없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